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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이 아프다.
등록자 밥차 등록일자 2018.04.04
IP 210.178.x.239 조회수 562
제법 오래전부터,
그러니까 30년전부터 나와 같은 공간에서 가족보다도 더 오랜시간을 같이하는 회사동료가 있다.
친동생 보다도 더 가까운 동생이다.

몇일 전,  몸이 좋지 않다고 병원에 들렀다가 온다고 연락이왔다.
그러고는 이틀 뒤 간암4기란다.
기한은 2달정도란다.

이후로 사나흘째 나는 밤에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너무 마음이 아프다. 너무 너무......

11년전 술로 인해서 간경화가 오고,
아산병원에 입원하려고 했었던 내가 원주 53병동에서 단주를 시작할 즈음부터
그도 비슷한 시기에 단주를 시작했다.
그리고 꽤 오랜기간 8~9년 단주를 이어 나갔었다.

그런 그가 다시 술을 조금씩 마시기 시작한 것은 산악회에 가입해서 등산을 시작하고 나서이다.
등산이 끝날즈음이면 으례 조금씩 마시곤 했었다.

건강해지려고 등산을 시작해서 지리산 종주도 몇번씩 하기도 했었는데.....
등산이 술을 불러 들였다.
마치 아주 당당한 일인냥......
등산후 마시는 술은 건강주? 보약?

몸을 보하는 술은 없다.
적어도 자제할 줄 모르는 나같은 중독환지들에게는

많이도 말리고 잔소리 했었는데......
참 무겁다.

시한폭탄같은 간경화와 동거중인 내 마음이 참 무겁다.
정말 술이 아프다.
많이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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