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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문제
등록자 루지 등록일자 2019.05.17
IP 220.83.x.227 조회수 79

단주는 자각과 수정의 반복이다.
그러하기에 회복 과정에서의 단순한 재발이나 실패는 “진짜 문제”가 아닐 수 있다.
언제 누구와 왜 어떻게 실패했느냐 역시 그리 심각한 문제가 아니다.
쉽게 말해, 소설 속의 부정적 사건이나 상황, 등장인물과의 갈등은 그저 일상적 문제이다.
그리고 재발의 과정을 복기하며 후회를 한다고 자각이 이루어지는 것도 아니다.
내가 쓰는 소설 속 비련의 주인공은 늘 정당성이 있으니까 말이다.
결국, 아하! 하며 깨달은 뒤 수정이 되지 않는다면 그건 자각이 아닌 착각에 지나지 않는다.
크게 깨닫고 땅을 치며 후회해도 아무런 수정 없이 그저 똑같은 방식을 반복 선택한다면,
그건 단주가 아니라 내 육신을 야금야금 갉아먹는 자살놀이에 불과하다.

내 경험상, 자각과 수정은 거의 동시에 이루어진다고 봐도 무방하다.
자각은 관념적인 해석이고 수정은 사실에 가까우니,
어쩌면 자각은 수정이 이루어진 뒤 찾아오는 느낌일지도 모른다.
자연스럽게 자각하고 거부감없이 수정이 이루어지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자각과 수정의 과정은 그리 달콤하고 쉬운 일만은 아니다.
아마도 ‘수정된 모습’은 원하지만 ‘수정하는 과정’은 원치않기 때문이고,
무엇보다 내 몸과 정신상태가 그리 건강하지 못한 탓이리라.
이해한다. 내가 그랬고, 지금도 그러하기에 충분히 이해하고 공감한다.

충분히 이해하고 공감하니까 ‘내 맘대로’ 해도 된다는 말이다.
자각을 하든 망각을 하든, 수정을 하든 삭제를 하든 무슨 선택을 하든 말이다.
단, 그 전에 이것만은 다시 한 번 고민해보자.
“내 맘대로 결정했던 부적절한 그 생각과 대처방식이 내가 점검해봐야할
‘진짜문제’가 아닐까?”
센터에서 차를 마시다 발견한 어설픈 자각과 어설픈 수정의 결과,
아인슈타인의 이 말만큼은 조금 이해하게 되었다.

‘어제와 똑같이 살면서 다른 미래를 기대하는 것은 정신병 초기증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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